2011.03.05 12:15


저 : 조너선 플럼 / 역 : 유영만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변화는 종이물고기도 헤엄치게한다'의 역자 유영만 교수의 강연 중에서
[5가지 창의성 요소]

 

종이물고기가 헤엄을 치기 위해, 상상력 정원에 창의성의 나무가 자라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 개방적이고 존중과 배려가 있는 ‘상상력의 정원’(큰 믿음의 사원)을 뿌리로, 위대한 창조를 위한 변화의 시작점이 되는 ‘자율성’, 상상력이 실현되는 소통의 과정인 ‘놓아주기’, 참된 변화를 일깨우는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는 ‘교환’, 창의성을 완성시키는 집단적 노력인 ‘협력’, 변화의 결실을 맺는 마지막 불꽃인 ‘혁신’이 그것이다.

큰 믿음의 사원에서 자라나는 5가지 창의성 요소가 있다. ‘자율autonomy’, ‘놓아주기letting go’, ‘교환exchange’, ‘협력collaboration’, ‘혁신innovation’이 그것이다.… 큰 믿음의 사원이 조직의 저변에 자리 잡지 않으면 ‘자율’은 ‘타율’로, ‘놓아주기’는 ‘움켜쥐기’로, ‘협력’은 ‘이기주의’로, ‘교환’은 ‘폐쇄’로, ‘혁신’은 ‘무사안일’이나 ‘보신주의’로 돌변한다. (p.89)

여기서, 경영자의 역할은 △위기의식 조성 △통렬한 질문 △도전무대와 기회 △색다른 자극 등이다. 다섯 가지 요소별로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율 : 위대한 창조를 향한 변화의 시작

유 교수에 의하면, 창의성을 죽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 연륜과 경험이 많은 상사가 지금까지 논의되었던 사안에 대해 마지막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 사람은 필링이 빠르다. 자율성이 없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창의성은 죽는다. 테레사 에이머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런 말을 남겼다. “창의성을 가장 경직시키는 일은 아무런 자율성도 재량권도 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창의적인 인재를 잃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나사 돌리기’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아이디어를 내면 결자해지(結者解之)식 업무지시를 내리는 거다. 그렇게 되면 누가 아이디어를 내겠나. 그래서 나는 아이디어 주식시장을 제안한다. (박수) 결자해지 식으로 업무가 주어지면, 도전 장애 증후군이 생긴다. 말 한 사람이 그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말한 사람이 손해를 보게 되는 거지.”

이어, 언어 구사에 대한 팁을 제시한다. 어떤 언어로 소통하는지에 따라 창의성 역시 발현과 봉쇄의 갈림길에 선다. “어떤 언어를 쓰는지가 중요하다. 절대라는 말을 쓰지 마라. 그건 ‘왜’라는 질문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맹목의 단어다. 어떠한 변론이나 논증을 추방하는 언어다. ‘어쨌든’이라는 단어 역시 마찬가지다.”

절대 안 된다는 우리말에 ‘어쨌든’이라는 부사가 있다.… ‘어쨌든 그렇게 해야 한다’거나 ‘어쨌든 나쁘다’는 말은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 독재의 언어다. 무조건이 조건을, 비합리가 합리를, 부조리가 조리의 목을 죌 때 생겨나는 짤막한 비명이 ‘어쨌든’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가능성의 세계에 들어가기도 전에 ‘어쨌든’이라는 망치를 들면 자율성은 ‘아마도’ 영원히 죽을 것이다. (p.110~111)

2. 놓아주기 : 상상력이 실현되는 소통의 과정

유 교수에 의하면, 놓아주기는,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하는 과정이다. 독자적인 세계에서 대중의 세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한편으로 혹독한 비판과 반론에 노출되는 과정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세상에 수용되는 과정으로,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협창성이 요구된다.

아이디어는 혼자 시작하지만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과정은 관계되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합작과정이다. 아이디어는 독창성으로 시작했지만 협창성으로 마무리된다. (p.127)

이어 오디션과 공연의 차이를 설명한다. “오디션은 한 명의 예술가가 얼마나 뛰어난가를 보여주지만, 공연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실현되었는가를 보여준다.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되는 과정은 오디션이 아니라 공연의 과정이다. 공연은 곧 집단적 창작의 과정이다.”

마지막에 이르러야 할 혁신은 곧 아이디어가 아니라 설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말이다. 설득, 소통 등 협력을 통해 대중과 친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대중은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이에 혁신자는 낯선 아이디어를 익숙하고 친숙하게 설득해야 하는 소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3. 교환 : 참된 변화를 일깨우는 경험의 공유

교환. 가치관, 영감, 즐거움, 두려움, 사랑 등을 교환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개방하고 아이디어가 구체화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단계다. 상대방의 거울에 비추어 나를 투영하는 과정으로, 비난과 질책보다 건설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여기서 필요한 태도는, 상대방을 태양(SUN)으로 보라! Nurture “SUN은, Suspend, Understand, Nurture이다. 상대에게 직격탄을 날리지 말고.”

아이디어가 허심탄회하게 교환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생각과 의견을 마치 태양처럼 감싸주고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태양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SUN은 ‘입장의 유보 suspending Judgement’, ‘이해 Understanding’, ‘상대방의 의견을 지지하는 환경 조성 Nurturing’을 의미한다. (p.150)

유 교수는 신영복 교수의 이야기를 꺼낸다. 정대의(鄭大義)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사연이었다. 감옥에서 그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큰 뜻’이라는 의미인 줄 알고 ‘네 이름 끝내준다’고 말했는데, 실은 갓난아이일 때 ‘대의동 大義洞’이라는 동네에 버려져서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는 것이었다. 많이 미안했단다.

“정대의라는 이름 석 자만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텍스트로만 이야기하는 것이다. 입장을 유보하고 얘기를 들어보니 사연이 있는 거야. 콘텍스트로 봐야 한다. 그래야 배려심이 생기고 마인드가 바뀐다. 타인의 아픔에 반응할 수 없는 사람은 책임이 없는 사람이다. 진정한 존중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이런 말이 있는데, 관심의 시계는 끊임없이 애정과 관심을 줘야 하는 수동 시계임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끝까지 그 사람의 입장에서 들어야 이야기에 담겨진 진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p.151)


4. 협력 : 창의성을 완성시키는 집단적 노력

협력은 제일 첫 단계는 정서의 공유다. 정서공유를 하지 못하면, 어떤 사람의 마음도 움직이지 못한다. 인간의 감각활동과 지각과정도 수많은 관련 세포들의 긴밀한 협력과정이다. 한 인간 안에서도 협력과정이 필요한 법인데, 인간들이 모인 조직 안에서도 협력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다.

유 교수는 협력을 통해, 상상속의 존재가 현실로 전환된다고 말한다. 즉, 아이디어가 현실로 넘어가는 게이트웨이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간과 또는 무시했던 사실을 공공의 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는 과정이 협력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의 과정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뿐만 아니라 해당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데 관여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아이디어의 가능성과 한계를 조목조목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협력은 ‘상상 속의 존재는 결코 현실이 될 수 없다’는 다이신지의 처음 생각이 깨지고, 상상 속의 존재가 현실로 변신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이디어의 현실성에 대한 집요한 질문과 궁리다. (p.172)

5. 혁신 : 변화의 결실을 맺는 마지막 불꽃

마지막으로 혁신이다. 상상이 실제로 변형되는 것으로, 창의성이 과정이라면 혁신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변화의 마지막에 다다를 수 있는 단계다.

혁신은 상상이 실제로 변형되는 과정이다.… ‘창의’와 ‘창조’ 사이에는 의미심장한 차이가 있다. ‘상상한 결과를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창의라면, 창조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근간으로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시킨 결과물이다. 창의는 ’과정‘이지만 창조는 ’결과‘다. 상상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로, 창의적 아이디어는 다시 창조로 연결되는 순간 혁신이 일어난다. (p.190~191)

혁신을 추구하다가 실패도 할 수 있다.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실패를 거쳐 이뤄지는 것이다. 유 교수는 트위터의 슬로건을 인용한다. ‘Let's make better mistakes tomorrow(내일은 더 나은 실수를 하자).’ “다만 실패 중에 고민해야 할 것은 어제의 실수, 앞서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실력은 색다른 실패로부터 생긴다. 진짜 실력은 실수나 실패로부터 배운다. 동일한 실수나 실패는 실망을 가??훁지만 색다른 도전을 하다가 경험하는 실수나 실패는 색다른 학습을 가져온다. 색다른 학습은 이전과는 다른 실력과 실적을 만들어준다. 자빠져야 새로운 것이 보인다. 평상시와는 다른 세상이 열린다.”

그는 이어 ‘Think Different!’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통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퀘스천 마크를 찍어볼 것을 권했다. “질문은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다.”(p.193) 아마도 사각형으로 둘러싸인 세상에 대한 질문도 이에 해당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잘 때까지 우리는 수많은 사각형의 틀에 갇혀 살아간다. 사각형의 방에서 잠을 자고 사각형의 냉장고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먹은 다음 사각형의 버스와 지하철, 사각형의 자가용을 타고 출근하면 사각형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각형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사각형의 사무실에 있는 사각형의 책상에 앉아 사각형의 컴퓨터 모니터를 보거나 사각형 결재판 안에 있는 사각형 서류를 본다. 사각형의 틀이 우리 삶의 거의 전부를 지배하고 있다. 이제 사각형이라는 고정관념의 틀과 통념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각형이 아닌 다른 세계로 탈출해야 혁신적인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p.203~204)

유 교수의 마지막 당부이자 결론이다. ‘재밌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라.’

“내 기준은 북두오성이다. 열정-혁신-신뢰-도전-행복. 내게 불변의 핵심가치다. 이 핵심가치에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 마이 웨이, 마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죽기 전에 재밌는 일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재밌게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인지 상상해라. 변화는 재미에서 일어나야 한다. 재미와 의미는 같이 굴러가는 쌍두마차다.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바꾸지 않아야 할 것인지를 각자 생각해봐라.”

인류의 한계는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상상력의 한계다. (p.17)
 
Posted by 생각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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