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1 14:27

 

한국음악의 재발견 시리즈 中 생황과 철현금에 대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사실, 생황은 대충 이름도 알고 모양도 알았지만 철현금은 잘모르는 국악기였습니다

게다가 생황은 알지만 생황만의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네요.

그러기에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던 공연입니다!!!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악기인 생황은 17개의 가느다란 대나무 관대가 통에 둥글게 박혀 있는 악기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문인들의 풍류악기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생황의 소리는 마치 두꺼운 풀피리 소리 같기도 하고, 귀여운 백파이프 소리 같기도한 참으로 오묘하고도 신비로운 소리가 나더군요. 그 자체로 화음을 만들기에 생황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음악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황의 소리를 봉황의 소리라 했는지도 모릅니다.

 

생황은 생황과 단소의 협연인 생소변주 "수룡음"을 시작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이후로도 많은 크로스오버 연주가 있었는데, 사실, 단아하면서도 생황의 매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수룡음'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다른 악기에 묻혀 생황의 매력이 많이 반감이 되더군요. 그래서 제가 생황의 소리를 따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느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연주의 배경으로 윤선도의 풍속화나 고흐의 그림들이 살아움직이는 듯 흐르는 것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 국립국악원 공식 블로그

 

처음 생황의 전설에 대한 영상극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었는데...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ㅠㅠ

뒤적 뒤적... 아이들의 일기장을 뒤져보니 생황의 전설에 대해 적어놓은 부분이 있네요.

당시 초등 2학년이였던 큰 아이의 일기입니다.

 

< 오늘 국립국악원에 가서 '생황과 철현금의 재발견'을 보았다.

전래동화 전설로 들으면, 생황은 여와신이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생명을 불어서, 재앙을 막기 위해서 만든 소리, 사람들의 아카펠라를 넣은 듯한 소리이다.

또 철현금은 정말 정말 매혹적인 악기이다.

순수하고, 달콤하고, 순금처럼 깨끗하고, 유헉적인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튕기면서 울리게 하는 악기 철현금!

두 악기의 환상이 만나면, 순수하고, 달콤하고, 유혹적이고, 화음이 맴돌고, 정성어린 소리가 날 것이다.

아름다운 소리를 꼭꼭 담아서 또다른 환상의 소리 나무를 키운 날이었다.>

 

철현금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철로 된 거문고입니다. 남사당 줄타기 명인인 인간문화재 김영철님에 의해 1940년대에 만들어진 악기로서 명주실로 된 거문고와 달리 쇠줄을 쓰기에 거문고 소리보다는 기타소리에 가까운 소리가 났습니다.

 

생황과 철현금의 병주 "천년만세"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악기가 참으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바다 위 철현금"의 연주는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영상과 무대효과로 폭풍우 치는 바다위에서 유경화님이 연주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공연장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에 철현금이 이런 악기였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악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본 듯한 공연을 보면서 앞으로는 국악의 본연의 모습을 너무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생각의 집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