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5 16:33



2011.1.27

작은 아이 예비소집을 다녀오니 왠지 아이가 커 보입니다. 큰걸까요? ㅋㅋ

저녁에 국립국악당에서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노래, 가곡'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전통나눔이여서 일찍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6시 5분쯤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줄 서신 분들이 많더군요.
표는 6시 30분부터 나누어주고, 공연은 7시 30분 부터 시작이였습니다.

가곡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가곡과 다양한 예술과 어우러지는 5일간의 음악축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본 공연은 <켈틱 하프와 기타 선율이 흐르는 우리 시대 우리 감성의 '창작 정가'>, <유머와 위트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 였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가곡하면 성악곡을 생각하게 되고, 국악가곡은 왠지 멀게 느껴지는데요,
사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통가곡도 많답니다.

일례로, 옛날 할아버지나 아버니께서 목욕탕에 몸을 뉘시고 부르시던

'처어엉 사아아안 리히히이이이 벼어억 계에에 수우우우우우야아아아아아....'

라는 곡이 바로 전통가곡입니다! 굉장히 가깝게 느껴지시지요? ^^*

이번 공연은 다른 국악공연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적이고 움직임이 없는 기존의 국악 공연과는 다르게,
동적인 요소를 더해주는 영상물과 함께 공연이 이루어져,
전통적인 국악 공연의 미는 해치지 않으면서 공연을 감상함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요즘 공연을 보러가면 이런 효과를 주는 경우가 많이 늘었는데요,
얇은 막위에 영상을 뿌려주어 입체적인 영상이 나타나게 하는 그런 무대장치입니다.

해설은 진옥섭(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님께서 해주셨는데,
지난번 사회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해학이 넘치는 해설을 해주셨습니다.

첫 공연은 '저녁, 사랑을 보다'로 무대 벽면 전체에 별이 뜨는 영상을 뒤로 하고,
켈틱 하프만의 반주로 스페인의 노래, L'Amor에 여창가곡 계면조 평롱(북두칠성)을 교차시켜,
동서양의 사랑 노래가 아름답게 선보여졌습니다.

특히 마지막, 노래가 끝나고 가창자의 인디언 레인스틱의 연주는
배경에 흐르는 별똥별처럼 아련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두번째 공연은 '아침 안개'로
무대 앞에 막이 드리워져 구름에 가린 달과 안개의 영상, 흐르는 드라이아이스로 인해,
가창자가 마치 막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 공연이 '옛 목으로 새로운 노래를 하다'라는 주제를 가진 만큼,
반주 또한 새로운 악기를 포함시켰는데, 통기타와 함께 연주가 되었습니다.

세번째 공연은 '사랑이로'로 황진이의 시에 노래를 더했습니다.
눈 덮인 가지 사이로 달이 보이고, 내리는 눈 사이로 문현님의 노래가 애잔하게 흩뿌려졌습니다.

건반, 통기타, 일렉기타, 카혼(스피커 모양의 드럼)과 두 분의 코러스까지 협연을 하였는데,
그 중 일렉기타 연주자분은 개량한복에 비니를 쓰셔서 굉장히 이채롭게 느껴졌습니다.

네번째 공연은 '사슴Ⅱ', 노천명님의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배경에 사슴 모양 뿔과 같은 나무가 서있고, 노천명님의 시가 노래와 함께 흘러내리듯 써졌습니다.
그 뒤로 연주자분들이 연주를 하셨지요.
가창자, 배경, 연주자라는 독특한 방식의 무대 배열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또한, 가사가 나타나니 언뜻 잘 들리지 않던 가사가 잘 들려서 더욱 좋았습니다.
이런 시도는 오페라 공연과 마찬가지로 국악 공연에서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섯번째 공연은 '이름없는 여인'으로 역시 노천명님의 시에 곡을 붙인 곡이였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듯한 여인의 뒷모습에 빨간 꽃잎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배경이 노래에 맛을 더해주었지요.

가곡 공연은 이렇게 끝이 났고요, 종묘제례악 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보태평 '전폐희문'과 정대업을 연주하셨습니다.
해설자 진옥섭님께서 굉장히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내장된 선율이 바깥에서 들려올 때 감동을 더해줍니다.
더 많은 국악과 접해 더 많이 익숙해져야 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지요."
굉장히 마음에 닿는 말씀이셨습니다.

이어, 종묘제례악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종묘제례악은 세종대왕께서 작곡을 하셨다고 합니다.
보태평 11곡, 정대업 11곡으로 총 22곡으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보태평은 역대 왕들의 문덕을, 정대업은 무공을 호기넘치는 시어로 칭송합니다.

정대업은 곡들이 너무 가벼워(?) 세종 시절에는 종묘제례악으로 편성되지 않았지만,
세조 시절에 종묘제례악으로 구성되어졌다고 합니다.

종묘제례악은 중요무형문화제 제 1호로 지정되어 있고,
2001년에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종묘제례악은 악기, 노래,춤을 모두 갖추고 종묘제례 의식에 맞추어 연행하는 음악으로,
연주에 맞추어 돌아가신 왕의 공덕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며 제례의식을 취한 춤을 춥니다.
이 춤을 '일무'라고 부릅니다. 여덟 줄, 여덟 열로 늘어서 '팔일무'라고도 하지요.
이 날 공연에서는 무대가 협소하여 8분만이 일무를 추셨습니다.

국악에 대한 많은 지식도, 내공도 없지만, 이 날 공연은 참으로 많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해설이 좋아서였을까요? ^^*


아침 체험을 올리고 깜빡 잊고 카메라를 안가져가서 이 예쁜 등을 제대로 찍어오지 못했네요.
국립국악원에 걸린 한지등이 너무 예뻤습니다~ ^^*


공연을 보기 전 아이들과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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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3동 |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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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각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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